[바스켓라운지] '미스터 바이블'의 뜨거운 눈물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늘 성경책을 끼고 다녀 `미스터 바이블'이라는 별명을 얻은 창원 LG의 외국인 센터 팀버레이크(26．2m4)가 굵은 눈물을 흘렸다.
부산 기아와의 홈경기가 열린 7일 오전 슈팅연습을 위해 체육관에 나온 팀버레이크는 라커룸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천장에는 오색 풍선이 매달려 있고 책상 한가운데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이충희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7일은 팀버레이크의 26번째 생일이었던 것이다.
팀버레이크는 한동안 말문을 잃은채 눈물을 글썽였다.
구단 직원들은 돌려가며 깨알같이 쓴 축하카드를 건넸고 김인양 부단장도 작은 선물을 잊지 않았다.
오후 7시.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해피 버스데이 투유"를 합창해 다시 한번 팀버레이크를 놀라게 했다.
지난 3일 삼성전서 코뼈를 다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팀버레이크는 이날 몸을 아끼지 않는 성실한 플레이로 팀승리를 떠받쳤다.
기아의 윌리포드 조동기 김유택을 번갈아 마크하며 14득점 17리바운드 4가로채기를 올렸고 호쾌한 투핸드 덩크도 3개나 터트렸다.
이역만리 한국에서 한시즌 계약을 맺고 뛰는 그이지만 가족처럼 살가운 홈팬과 동료들의 `애정'에 힘이 날 수 밖에 없다.
[창원＝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