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재일화재 공포의 외인구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IMF로 대부분 여자핸드볼팀들이 시련을 맞았지만 반대로 덕을 톡톡히 본 팀이 있다.
창단 3년째의 제일화재.
제일화재는 IMF한파가 핸드볼계를 휩쓴 뒤 팀 수식어가 바뀌었다.
만년꼴찌팀에서 `공포의 외인부대'로.
16명 가운데 창단멤버 5명을 제외한 11명이 지난 2년 사이에 해체된 금강고려 종근당 동성제약 등에서 온 선수들.
주전 7명중 골키퍼 이민희를 제외한 6명이 모두 이적생들이다.
골게터인 왼쪽백 허영숙과 오른쪽윙 이은진은 동성제약 출신이고 센터백 김유내와 피벗플레이어 고영복은 금강고려에서, 오른쪽윙 박정희는 종근당에서 각각 합류했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들은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98∼99아디다스컵 핸드볼큰잔치 코트를 휘저으면서 제일화재를 여자핸드볼의 `2강' 대구시청과 제일생명을 능가하는 공포의 팀으로 탈바꿈시킨 것.
제일생명을 격파한 데 이어 지난해 우승팀 대구시청과 무승부를 이루는 등 연일 돌풍을 일으켜 예선 풀리그 3승1무.
창단이래 처음으로 핸드볼큰잔치 4강에 올랐지만 이것으론 만족하지 않는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처럼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뒤에 비로소 활짝 웃겠다는 게 강태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다짐이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