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IMF유니폼'의 밝은 미래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IMF 유니폼 아시나요.'
올림픽팀이 호주전훈을 떠난 7일 오후 김포공항 제2청사.
평소에 입던 티셔츠를 대표팀 유니폼과 비슷하게 개량해 앙증맞게 차려입은 여중생들이 격문을 들고 환호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 당산서중 3학년 박효선 이선미 김소연 한효진 김지현양 등 5명.
"정식 유니폼을 사려면 최소한 7만원을 줘야해요. 그래서 티셔츠에 태극마크와 등번호 등을 부착해 유니폼을 만들었어요."
골키퍼 김용대(연세대)의 팬이라는 이선미양은 노란 티셔츠의 어깨부분에 김용대의 사진을 견장으로 만들어 부착했고 등에는 태극무늬를 정교하게 그려 넣었다.
이동국(포항)을 좋아한다는 김지현양은 양쪽 팔에 그의 등번호와 영문 이니셜을 각각 달고 있다.
이들은 한줄로 늘어서면 `필승 코리아'란 문구가 만들어지도록 한글자씩 유니폼에 새겨 넣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카리브해 올스타팀과의 평가전때부터 이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다고.
"제작비가 2천원밖에 안들어요. 부모님께서도 알뜰한 효녀라면서 칭찬해 주셨습니다."
해맑은 여중생들의 미소에서 축구문화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