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하루 세번 기절한 남자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가끔 군대서 사병(士兵)을 사병(私兵)인양 착각하고 부리는 사람이 있다지.
사회서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개인일까지 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장님이나 전무님 등이 미모의 외동딸을 말단사원에게 소개시켜주며 사귀어 보라는 것이야 유쾌한 일이다.
그러나 미술대 나왔다니까 자기 집에 불러서 `개 집 칠하기' 따위의 일을 시키는 것은(억지로 하긴 하지만) 기분 `왕' 상하는 일이다. 그런 사람은 이런 일을 한번 당해봐야 한다. 어떤 일이냐구? 하루에 세번 기절한 사나이의 이야길 들려 드리지.
_사장이 부하직원에게 자기 집 열쇠를 주며 싱크대를 고치고 오라고 시켰대. 말단사원이 어찌 최고로 높은 분의 명을 거절할 수 있을고!
사장집의 문을 따고 들어갔지. 누운 채 싱크대에 머리를 넣고 고치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사장님의 부인(이름하여 사모님)이 오신 거야.
열심히 일하는 남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은 묘한 상황에서 어떤 회(?)가 동하는 모양이야. 사모님은 말단사원의 다리가 자기 남편 것인 줄 착각한 거야. 갑자기 바지를 벗기더니 `그 짓'을 하는 거야. 그 상황에서 말단은 1차적으로 뾰옹∼ 반쯤 기절을 했대.
한참 극에 달해 있는데 전화가 와서 둘 다 작업을 중단했지. 전화를 받은 사모님, 화들짝 놀라며 "우리 그이한테서 지금 전화가 왔는데, 당신 누구야?!"라고 외친 거야.
재빨리 일러나려던 말단은 싱크대에 머리를 부딪쳐 2차 기절을 한거야.
잠시 후 말단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가 앰블런스에 타고 병원행 중이더래.
나중에 119요원들이 병원 응급실로 옮기며 왜 기절을 했냐고 묻길래 사실대로 얘길 해줬더니 전부 뒤집어지게 웃다가 들것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3차 기절을 한거야.
특히 머리를 들이밀고 고쳐야 하는 싱크대 같은 것은 자기가 꼭 해야 하지 않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