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은막서 못다한 열정 뮤지컬로 채워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올해를 반드시 저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영화 `3인조'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신인 아닌 신인' 이승찬(26)이 99년을 힘차게 시작했다.
해를 넘겨 지난 3일 막을 내린 뮤지컬 `광개토대왕'에서 이영대공의 측근인 `상가대신'을 맡아 호연을 펼친 것. 나이가 실제보다 한참 많은 노인 역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이승찬은 숨겨둔 노래실력을 과시하며 절제된 연기로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뮤지컬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결과가 좋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데뷔 당시에는 시원시원한 마스크와 편안한 이미지로 연예가의 관심을 모았으나 그의 말마따나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않아' 기대만큼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개인사정으로 연기에 몰입할 수 없었던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올해를 보낼 생각입니다. 연기를 선택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95년 서울예술대학 졸업후 시네 아카데미를 96년부터 2년간 다니며 자기개발에 힘을 쏟은 이승찬은 연극 `저스트 두잇'과 `신촌 비둘기' 등에 출연, 재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영화와 연극 모두 매력있는 장르"라는 그는 "깔끔하고 점잖은 이미지를 탈피해 강한 캐릭터로 변신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