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야구특강 열기 '연습은 실전처럼'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02시 35분
"연습이라고 여겨지면 할 필요가 없어요. 이건 실전입니다. 실전!"
카랑 카랑한 목소리가 소한(小寒) 추위에 아랑곳 없이 신일고 실내연습장에 울려퍼졌다.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하다 잠시 귀국한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이만수씨(41)의 야구특강 첫날.
이씨가 블로킹과 송구요령 등 포수 수비의 기본기를 땀흘려가며 설명하는 동안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후배들의 볼펜은 수첩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야구특강에 참가한 이들은 성균관대 와 신일고 선수 4명씩으로 포지션은 전부 포수.
특강은 "가뜩이나 포수 품귀현상인데 프로 16년간 익힌 솜씨 썩힐게 뭐 있냐"는 한동화 신일고감독, 성균관대 유상호감독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 이뤄졌다.
신일고 강의는 오는 11일 끝나지만 고교 팀들을 차례로 방문해 2월 초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일고를 함께 방문한 정동진 SBS해설위원은 "포수출신 선수들의 평균 기량이 예년만 못하다. 고되고 힘든 포지션이라 선수들이 기피하는 탓도 있지만 지도자들의 체계적인 관리 또한 부족했던 것이 큰 이유"라며 무보수로 땀흘리는 이만수코치의 열정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97년 삼성에서 은퇴한 이씨는 지난해 봄 미국으로 건너가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싱글 A팀(킹스턴)에서 1년간 유급 코치(연봉 5만달러) 수업을 하다 지난 12월 초 귀국했다.
"미국프로야구서 배운 산 경험을 후배들이 놓치지 않고 배워가길 바란다"는 이씨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코치가 될 수 있도록 코치수업을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만수코치는 2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떠나 뉴욕 양키스 또는 템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팀중 한곳에서 코치생활을 계속한다.
[ 김성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