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김기태] 연봉킹 '한치의 양보도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6시 13분
양보는 없다.
한 지붕의 두 좌타 영웅, 김기태(30)와 이승엽(23)이 또 다시 맞부딪힌다.
신_구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좌타자로 포지션까지 똑같이 1루인 두 거포.
선후배 관계에 앞서 선의의 라이벌로서 이미 포지션을 놓고 한판 신경전을 치렀던 김기태와 이승엽이 이번엔 팀내 최고 연봉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작년까지 삼성의 최고 연봉자였던 양준혁(1억4천만원)이 훌쩍 해태로 떠나면서 톱의 자리가 비어있는 것.
과연 누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까?
출발은 김기태가 한발 앞선다.
작년 연봉이 1억100만원으로 이승엽(8천500만원)보다 더 많다.
더구나 쌍방울 시절 일본 진출을 조건으로 97년부터 자진해서 동결시켰던 금액이다.
새 유니폼을 갈아 입은차에 실력과 연륜에 걸맞는 연봉을 요구할 태세.
신세대 이승엽은 `성적만큼'을 외친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때려낸 당대 최고의 방망이 솜씨를 돈으로 확실하게 인정받겠다고 벼른다.
첫번째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당당히 요구한 금액도 역대 최고액인 1억5천만원.
구단도 워낙 미묘한 부분이라 둘의 연봉 산정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단 책정된 금액은 김기태 1억3천만원, 이승엽 1억2천만원.
고참쪽에 약간 무게 중심을 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기준액일뿐 7일부터 계속되는 실제 협상에서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굴러온 돌' 김기태와 `박힌 돌' 이승엽의 연봉 싸움이 경쟁 심리를 부추겨 방망이 대결로 번지기를 은근히 기다리는 삼성이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