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현] 환한 미소 풋풋한 매력 시선집중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6시 05분
박윤현(22)은 요즘 "내 인생은 장미빛"을 노래하고 다닌다.
SBS TV 주말드라마 `흐린날에 쓴 편지'(극본 김운경, 연출 이종수)에 출연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다. 행운아다. 얼떨떨하다.
여주인공 `은영' 역을 하면서 한순간에 떴다.
시청자들도 `못보던 얼굴인데 잘하네…'라며 화답해준다.
여주인공 역은 당초 그녀의 입에 들어갈 케이크가 아니었다. 제작진은 여주인공 헌팅을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굴이 알려졌다싶은 연기자들은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둘러대기만 했다.
제작진은 아예 신인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기로 했다. 연출자는 늦은밤 그녀를 호출했고, 이튿날 그녀는 오디션을 거쳐 `전격낙점'됐다.
연출자가 높이 산 것은 이런 것들이다.
상대방을 일순간에 무장해제시키는 미소, 그 미소를 더욱 돋보이게하는 보조개, 방금 밭에서 꺽어온 채소같은 풋풋함, 1m70의 날씬한 몸매….
병중인 노모와 장애인인 오빠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그래서 삶에 명암이 있는 그런 여주인공으로 박윤현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오디션을 보던 바로 그날, 그녀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카메라 앞에 서 있었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