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투수보험 들어 달라'1천만원씩 인상요구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4시 52분
LG 심재학(27)이 이색적인 연봉을 제안했다.
오는 11일 팀 훈련에서 선수 생명을 건 투수 변신을 시작하는 심재학이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것.
심재학의 주장은 두가지다.
첫번째, 타자로 계속 뛰면 큰 부상이 없는한 연봉이 오르지만 투수로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성적에 관계없이 연봉을 앞으로 3년간 최소한 1천만원씩 올려달라고 한다.
실제로 심재학은 데뷔하던 95년만 빼놓고는 매년 70개 이상의 타점을 꼬박꼬박 올렸고 타율도 2할7푼에 가깝게 유지해 왔다.
두번째는 자유계약 선수(FA)에 관한 손해를 보상해 달라는 것.
심재학은 지난 3년동안 FA의 요건을 꼬박꼬박 채워왔으나, 투수 변신으로 은퇴할 때까지 FA가 어려워질지도 모르게 됐다.
투수로 성공해 매년 조건을 채워간다고 해도 FA가 되는 시점은 33세인 2005년.
한두해 투수 적응이 늦어지기라도 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심재학은 작년 124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7리에 11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연봉은 5천600만원.
이런 저런 요인을 다 합쳐 내년 연봉은 8천만원에 3년간 1천만원씩 인상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심재학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투수 변신을 적극 권유한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심재학은 다음주 첫번째 연봉 협상을 한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