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판타지리그 ML선발 랭킹 13위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3시 33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미국 야구팬들이 뽑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총 200명중 랭킹 13위에 올랐다.
미국의 골수팬들은 매시즌 자신들이 뽑은 선수들로 구성된 `판타지 리그'에 참여한다.
선수마다 실력에 따른 가상의 연봉이 매겨지고 판타지 리그에 참여하는 팬들은 정해진 연봉 총액내에서 선수들을 뽑아 시즌 동안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친다.
실제 페넌트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올린 성적을 `단타 1점, 삼진 1점' 등으로 계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박찬호는 98년 판타지 리그에서 13번째로 많이 뽑힌 선발 투수로 집계됐다.
자신이 선정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상금과 직결되므로 골수팬들의 결정은 전문가 이상으로 정확할수 밖에 없다.
박찬호를 포함, 13위권에 랭크된 투수들이 98시즌 평균 17승을 기록한 것만 봐도 팬들의 예리한 눈을 읽을 수 있다.
랭킹 1위에 그렉 매덕스, 2위 톰 글래빈, 3위 로저 클레멘스, 4위 랜디 존슨, 5위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당대의 최고 투수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다저스가 새로 영입한 케빈 브라운은 9위, 탈삼진왕 커트 실링은 8위.
박찬호가 5년차 미만 투수중 유일하게 15위권에 진입한 것은 뛰어난 실력에 승운이 따른다는 인식이 팬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
박찬호는 97년 선발로 나선 29게임에서 다저스는 20승을 거둬 승률이 70%에 육박했고, 98년에도 34번 선발에서 22승으로 65%였다.
서울에서 이 소식을 들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너무 기쁘다"면서 "올해는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물론 흥행에서도 보증수표가 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