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내년 일진출 조건, 올연봉 백지위임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01시 28분
`연봉은 알아서, 단 일본 진출 보장은 확실히 할 것.'
해태 양준혁(30)이 `조건부 연봉 백지위임'의 뜻을 밝혔다.
양준혁은 5일 "연봉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올시즌뒤 일본 진출 보장에 대해선 구단으로부터 확답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작년 타격 3관왕(타율 최다안타 출루율)을 따내 국내 최고 연봉인 1억4천만원에서 인상요인이 충분하지만 양준혁이 미련을 버린 것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시즌뒤에 다가올 `메리트'가 더 크기 때문.
일본 진출만 성사된다면 국내에서 받는 연봉의 몇배에 달하는 금액을 한꺼번에 벌어들일 수 있다.
양준혁은 93년 데뷔 이후 6년간 풀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1년만 뛰면 해외 진출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일본 팀과의 협상에서 임대료나 트레이드머니를 문제삼아 틀어버리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연봉문제에선 한발 양보해 시즌뒤에 생길 `불씨'는 미리 제거, 일본 진출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해태 박한식수석부장은 6일 대구에서 양준혁을 만나 연봉 등을 포함한 제반문제를 완전히 매듭 짓는다.
[ 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