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연봉은 알아서 단,日진출 보장 확실히'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연봉은 알아서, 단 일본 진출 보장은 확실히 할 것.'
해태 양준혁(30)이 `조건부 연봉 백지위임'의 뜻을 밝혔다.
양준혁은 5일 "트레이드된뒤 적지않게 해태쪽에 폐를 끼쳤기 때문에 연봉 문제까지 실랑이를 벌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올시즌뒤 일본 진출 보장에 대해선 구단으로부터 확답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작년 타격 3관왕(타율 최다안타 출루율)으로 인상요인이 있는 양준혁이 올해 연봉에 큰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시즌뒤에 다가올 `메리트'가 더 크기 때문.
일본 진출만 성사된다면 국내에서 받는 연봉의 몇배에 달하는 금액을 한꺼번에 벌어들일 수 있다.
물론 양준혁은 93년 데뷔 이후 6년간 풀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1년만 뛰면 해외 진출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구단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구단이 일본 팀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임대료나 트레이드머니를 문제삼아 틀어버리면 자칫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바로 구단 사장단이 합의한 `해외 진출 자격안'의 함정.
따라서 양준혁으로선 일단 연봉문제에 있어선 한발 양보하되 시즌뒤에 생길 `불씨'는 미리 제거, 일본 진출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양준혁의 작년 연봉은 국내 최고인 1억4천만원.
해태는 이강철 이대진 등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1억4천만원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준혁의 연봉은 `동결'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태의 운영 실무자인 박한식수석부장은 6일 대구에서 양준혁을 만나 연봉 등을 포함한 제반문제를 완전히 매듭짓는다는 입장.
해태측도 일본 진출 보장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 양준혁은 11일부터 시작될 팀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게 확실하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