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벤자민] 싱글턴 공백 장기화로 체력소진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수원 삼성이 자랑하는 `발바리 듀오' 주희정과 벤자민이 전 같지가 않다.
초강력 건전지를 끼운 로봇인형처럼 쉼없이 달리며 상대의 혼을 빼놓던 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주춤해진 것.
지난 3일 LG전에서 주희정은 단 세차례 야투를 시도해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자유투 한개로 1득점에 그쳤다.
벤자민도 턴오버 6개를 범하며 고작 18득점에 머물러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등록상표인 가로채기도 주희정은 제로, 벤자민은 딱 두개.
이들의 갑작스런 체력 저하는 센터 싱글턴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상대팀의 장대숲 사이를 끊임없이 뛰어다니다가 빈공간을 찾아내는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
이렇게 되자 코칭스태프의 걱정이 태산이다.
5일 나산전을 위해 4일 저녁 군산에 도착한 삼성의 `마당발' 전창진 수비코치는 `현지 인맥'을 동원, 미군부대 클럽하우스에 벤자민을 데려갔다.
다이어트중이라 고기는 엄두도 못내는 전코치는 벽돌 한장만한 스테이크를 썰면서 흐뭇해하는 벤자민 옆에서 "제발 많이 먹고 힘내라"고 등을 톡톡 두드려주고 정작 자신은 손가락만 빨다 나왔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싱글턴과 김택훈이 돌아와 톱니바퀴가 부드럽게 돌아가지 전까지는 벤자민과 주희정이 두배로 힘들 것"이라며 근심스런 표정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