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구단과 정면대결 초강수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일본진출을 노리는 현대 에이스 정민태(29)가 마침내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정민태는 5일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시작된 팀훈련에 불참, `일본진출 절대 불가'를 주장하는 구단과 `정면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4일 일본언론에 `오릭스가 이적료 3억엔(약 30억원)에 한국최고투수 정민태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 5일자 1면 보도) '는 보도가 나간데 이어 본인마저 구단과 본격대결을 선언, 정민태의 일본행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민태는 훈련불참에 앞서 4일 김재박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팀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돼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감독은 "일본에 가든 안가든 아직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합동훈련에는 참가하라"고 권유했으나 정민태는 이를 듣지 않았다.
정민태가 훈련불참이란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간의 온건대응만으로는 더이상 구단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일본 구단들이 1월이면 모든 신입 입단을 마무리하는 까닭에 결정이 더 늦춰질경우 `일본의 꿈'은 사실상 불가능해질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작용했다.
작년 10월말 한국시리즈가 끝난후부터 김용휘단장, 강명구사장 등 구단고위층을 차례로 면담하며 `일본진출 허용'을 호소했으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지난달 금강산 관광때는 정몽헌구단주와의 담판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정민태는 "구단의 입장이 변할때까지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FA(자유계약선수)제도가 새로 생겼지만 선수들에게 별 혜택이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힌 정민태는 "일본 구단에서도 나를 원한다고 하니 구단에서 방침을 바꾸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