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타들 잇단 부업전선으로 돈벌이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온 국민을 옥죄는 IMF.
연예계에도 그 파장은 크다. 주수입원인 CF 개런티와 방송 출연료가 대폭 삭감돼 연예인들도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야 하는건 마찬가지.
작년부터 부업을 병행하는 연예인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때문. 작년 한해만 30여명의 연예인들이 부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최대밑천은 `얼굴'. `주인 보고 찾아오게 마련인' 음식점이 부업의 주류인 것도 이런 까닭.
하지만 방송을 통해 굳힌 이미지를 번득이는 사업전략으로 연결시킨 `머리좋은' 연기자들도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개그맨 김형곤. 땅딸한 몸매로 `저팔계' 이미지 그대로인 그는 작년 12월초 서울 양재동에 돈육체인점 `공포의 생 삼겹살' 집을 차렸다. 실제 돼지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돼지왕'으로 오르는 등 각종 코믹이벤트를 마련했던 김형곤은 개업 첫날부터 20여명의 식당직원들을 저팔계 복장으로 통일시켜 배꼽을 쥐게 했다.
`골뱅이'가 별명인 개그맨 정명재도 `골뱅이' 안주에 어울리는 민속주점 `산 1번지'를 차려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탤런트들은 맛과 메뉴로 승부를 건다.
`터프가이' 이종원은 최근 서울 돈암동에 `종원 짱 우동'이란 우동집을 차렸는데 메뉴가 무려 40여가지나 될 정도. 탤런트 박은영이 서울 역삼동에 운영하는 `장백산'이란 고깃집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 경기 안산에 차린 윤다훈의 고깃집과 서울 압구정동 정혜선의 양식당도 좋은 맛과 서비스로 단골이 꾸준히 느는 추세.
선우재덕은 작년말 경기 의정부시에 전원카페 `캐슬'을 열어 장사도 하고 자신의 머리도 식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즐기고 있다.
가수중엔 김정민과 변진섭이 부업에 뛰어들었다. 김정민은 인천 부평에 귀순자와 함께 `북한각'이란 냉면집을 차렸고, 변진섭은 밤이면 서울 압구정동의 `실내 포장마차' 사장님으로 출근한다.
색다른 분야도 있다.
영화배우 심혜진의 웨딩숍, 정보석의 볼링장, 황인용의 음악감상실, 성현아의 미용실, 김승환의 양복점 등이 그 것.
모델 이소라는 `다이어트 비디오'로 1년 방송출연료 수십배의 돈을 거머진 것으로 소문났으며, 후발주자인 개그우먼 조혜련과 모델 변정수도 `다이어트 비디오'를 방패삼아 IMF에 맞서고 있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