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원] 안방-은막 휘젓는 맹렬신인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이젠 안방과 스크린도 차지해야죠."

CF스타 김시원이 토끼해를 맞아 안방과 은막스타를 넘보고 있다.

지난 93년 SBS 공채 3기로 데뷔했지만 CF에 전념하느라 소홀했던 드라마와 영화출연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도약발판은 MBC TV 인기 주말극 `사랑과 성공', 가족시트콤 `여자대 여자'와 영화 `자귀모'.

`사랑과 성공'에서 김시원은 미망인. 최근 총각 이재룡을 짝사랑하며 주목을 글기 시작했는데 온갖 수모만 당하다 김지영에게 이재룡을 빼앗기게 될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감성연기의 새장을 열고 있다.

특히 오연수 정선경 김지영 김선아 등 극중 다른 인물들과 구별되는 도회적 마스크에서 발산되는 강렬한 성적 매력에 20∼30대 남성시청자들이 넋을 잃어 안방 남성시청자들의 `인기 캡'.

김시원은 또 `여자대 여자'에서는 귀여운 푼수로 변신, 상대역인 김진수를 능가하는 코믹연기를 구사하는 등 한껏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봄 개봉되는 `자귀모'에서는 차승원의 파트너인 부잣집 딸로 나설 예정. 주가조작을 통해 돈을 버는 증권사 직원으로 인간적 감정은 전혀 없는 냉혈적 `현대판 공주'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김시원에게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

최근 SBS TV 미니드라마 `청춘의 덫' 출연섭외를 받았다가 스케줄관계로 불발된 것.

"살다보면 비도 오고 눈도 내리는 것 아니겠어요. 언젠가 햇살 가득한 날이 오겠죠."

톱스타를 향한 김시원의 발걸음엔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도 담겼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