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카페] 프린스 '17년만에 다시 쓴 왕관'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미국에서는 1999년의 새해가 밝기 무섭게 `1999'란 노래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관심을 끌고 있다.
가수 프린스가 지난 82년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해 인기를 누렸던 이 싱글은 지난 연말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해 이미 대부분의 레코드가게에선 매진된 상황. 미국의 각 라디오방송과 MTV 등은 1월 1일이 되자마자 이 노래와 이 노래의 뮤직 비디오를 일제히 방송하기 시작했다.
17년전에 발표한 노래가 다시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물론 레코드회사의 마케팅 전략 덕택이다. 프린스는 이미 이 회사를 떠나 이름을 바꿨지만 마스터 테이프의 판권을 갖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사는 지난 달 중순 이 노래가 담긴 싱글과 앨범을 재발매해 라디오방송들에 발송한데 이어 재발매된 싱글과 앨범의 CD들을 판매하기 시작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린스란 예명을 버리고 암컷과 수컷을 표시하는 기호를 합성해 발음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예명을 정하는 바람에 `전에 프린스로 불렸던 가수' 또는 `디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 가수는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마이클 잭슨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작사 작곡 연주 노래 등 다방면에 탁월한 실력을 갖춘 만능 뮤지션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중에게 드러나는 걸 싫어하는 등 여러가지 기행과 너무 앞서가는 전위적인 음악성 때문에 이후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 가수는 지난 연말 유럽 순회공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자신이 설립한 뉴 파워 제너레이션(NPG)이란 레코드회사를 통해 `1999'를 일곱가지 버전으로 리믹스한 새로운 싱글들을 이달 중순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정월 초하루와 2일 밤 라스베이가스의 MGM 그랜드 스튜디오에서 특별 게스트 모리스 데이 앤드 더 타임과 함께 `1999'의 새로운 버전들을 처음으로 연주해 선보였다.
노래 `1999'는 1999년 12월 31일 밤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2천년, 제로, 제로, 파티는 끝나고, 아뿔사, 시간이 없어/그래서 난 오늘밤 1999년처럼 파티를 열리라…"라는 가사로 1999년을 보내고 2000년을 맞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