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스카우트 추진' 일언론 전격보도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00시 45분
`푸른 파도'에 몸을 실어라!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98한국시리즈 MVP인 현대 에이스 정민태(29) 획득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최근 오릭스가 이적료 3억엔(약 30억원)에 정민태를 스카우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릭스 이노 구단대표와 지난 97년 현대 타격 인스트럭터를 지낸 구마노 스카우트 등 관계자들은 일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민태를 간절히 원한다. 스카우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릭스가 책정한 이적료는 3억엔이지만 협상에 들어갈 경우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임대냐 완전트레이드냐 등 트레이드 방법에 따라, 또는 오릭스 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구단과 경합이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릭스는 구단대표가 지난달 현대구단을 방문했을 때 이적료 2억엔에 정민태를 트레이드시켜줄 것을 넌지시 제시했지만 현대의 반응이 시큰둥하자 1억엔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은 주니치 이종범 이상훈의 전례에 따라 입단계약금 포함 1억3천만엔(약 13억원)정도로 알려져 오릭스가 정민태 스카우트에 들일 총액은 최소 4억3천만엔(약 43억원)에 이른다.
오릭스가 정민태를 원하는 것은 일본 최고의 교타자 이치로가 버틴 타력에 비해 떨어지는 투수력의 보강이 절실한 때문.
지난 95년과 96년 리그 우승을 차지했었지만 투수진이 붕괴되면서 지난 97년과 작년 세이부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작년 팀방어율 4.03으로 퍼시픽리그 6개팀 가운데 5위에 그쳤고,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단 한명도 없는 극심한 에이스 부재에 시달려 왔다.
정민태는 일본 전문가들로부터 선발 10승을 올릴 수 있는 즉시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어 적응 여부에 따라 오릭스의 에이스로 우뚝 설 가능성도 크다.
오릭스에는 에드윈, 마크 등 2명의 미국출신 투수가 있지만 에드윈은 마무리투수이고 마크는 정민태에 비해 기량이 처진다는 진단이다.
정민태는 "일본구단과 언론에서 나를 높이 평가해줘 기쁘다. 현대에서 선처를 해줘 보다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