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기] 전력의 핵으로 리드 공백 만점 보완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잇몸 센터' 조동기(28．1m97)가 기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팀의 2연승을 주도한 것이다.
원년 챔피언 기아와 지난시즌 왕중왕 현대가 맞붙은 지난 3일 부산 사직체육관.
경기에 앞서 몸을 푸는 기아 선수들의 표정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
사실상 새구단주인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한지붕 두가족' 대결에서 기아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지시, 선수들의 부담이 컸던 것.
거기다 전력의 핵인 리드가 부상을 핑계삼아 체육관에 유니폼 조차 챙겨오지 않은채 출전을 거부해 6연승중인 현대를 대적하기란 벅찬 노릇.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기아엔 조동기가 있었다.
이날 스타팅으로 출전한 조동기는 현대 주득점원 존스의 마크맨으로 나서 한템포 빠른 몸동작으로 패스를 중간차단하며 손쉬운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 2일 삼성전서 34득점을 퍼부었던 존스는 조동기의 수비에 막혀 이날 22득점이 고작.
또 리바운드 박스아웃 등 궂은 일을 자원, 1라운드서 맛본 9점차 패배를 설욕하는데 톡톡히 한몫했다.
조동기가 골밑을 굳게 지킨 덕택인지 김영만 강동희 등 외곽슈터들도 부담없이 슛을 시도했다.
기아 박인규 감독은 "(조)동기가 제몫을 다해준 덕분에 팀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