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외인부대 화합 숙제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야구는 개인운동일까, 단체운동일까.
9명이 한팀을 이뤄 승부를 겨루는 야구는 엄연한 팀스포츠지만 그 어느 종목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모두 다 정답일 수 있는 이 질문의 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게 야구다.
삼성은 겨우내 거액을 쏟아부으며 김기태와 김현욱(이상 쌍방울), 임창용(해태), 김상진(OB) 등을 영입했다.
외형상으로는 분명히 우승권 전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외인부대' 삼성의 고민이 드러난다.
우선 주요 영입 선수들이 하나같이 `마이웨이' 스타일이다.
마운드에서는 불패를 자랑하는 임창용이지만 운동장을 나서면 나이를 감출수 없는 `신세대'로 돌변한다.
연습생 출신으로 정상에 올라선 김상진도 OB시절부터 `독불장군'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화에서 데려온 노장진은 `돌아온 탕아'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개성이 강하다.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도 골칫거리다.
마구잡이로 선수를 끌어들이는 구단의 모습에 기존 선수들은 벌써 입이 한주먹 튀어나왔다.
이를 의식한듯 삼성은 4,5일 이틀간 경주에서 선수단 단합대회를 실시하는 등 팀의 조기 화합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들을 한그릇에 담아 맛있는 전주 비빔밥을 만드느냐, 동네 중국집의 그저그런 잡탕밥을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구단의 요리 솜씨에 달려있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