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국내 첫日선수 팬클럽 결성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한－일 화해무드 우리가 열어 보겠습니다."
국내에서 사상처음으로 일본 프로축구 선수의 팬클럽이 결성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뛰었던 `미남 GK' 가와구치 요시카쓰(23．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한국팬들이 지난해 12월 17일 PC통신 나우누리에 `요시사랑'이라는 팬클럽을 개설했다.
회원은 43명으로 65%가량이 여학생.
이들은 발기인을 모집할 때부터 나우누리 토론마당에서 찬반양론의 도마에 오르는 등 마음고생이 무척 컸다.
"가와구치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찾았던 것인데 별의별 욕설을 다 퍼붓더군요. 오기가 생겨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회장 고소연씨(19．동덕여대 1년)는 "나우누리 측에서도 `가와구치가 도대체 누구냐'면서 여러차례 신청서를 반려해 애를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이들은 한국축구의 열렬한 팬이다.
가와구치가 출전한 한－일전을 볼 때에는 약간 난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 한국을 응원한다.
팬클럽에서는 인터넷서 구한 가와구치의 소식 등을 게시하고 대화방에서 친교의 시간도 갖는다.
고소연양은 "일본선수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게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자세"라면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좀더 친해지도록 작은 힘이나마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