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미] '이젠 찐한 연애 한번 해볼래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탤런트 나경미의 새해 첫마디는 좀 유별나다.

하지만 사연을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울한 역만 주로 했거든요. 연애를 하면 성격도 밝아지고 연기력도 급상승한다면서요."

작년 그녀가 맡은 역은 우연찮게도 비련의 여인이 많았다.

KBS 1TV의 `용의 눈물'에선 양녕대군을 좋아하다 죽는 기생집 딸 봉지련, 심지어 KBS 2TV `전설의 고향'에선 씨받이였다.

그외의 단막극에서도 주로 `울고 짜는'역이 주류를 이뤘다. 선하고 큰 눈망울에 평소 말씨마저 조용조용한 탓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극중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투입된 KBS 2TV의 `종이학'이 좋은 예. 김규철이 근무하는 프로덕션의 직원인 그녀는 지적이면서도 밝은 캐릭터.

새해들어 첫 출연한 지난 3일의 KBS 2TV `일요베스트-형수님은 열 아홉'에서도 시동생과 나이가 같은 열아홉살의 새댁으로 나와 낙천적이면서도 의지가 굳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발부터 잘 내디뎠으니까 결실도 좋겠죠."

이미지 변신이라면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실제연애도 `적극 찾아 나서겠다'는 나경미. 올해는 아무래도 `일' 낼것 같은 분위기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