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파도위의집'] 착한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03일 14시 30분
착한 사람이 잘된다? 이 말은 대체적으로 거짓말이다. 현실에서는 착하게 사는 사람이 눈물을 더 흘린다.
SBS TV가 6일 선보이는 4부작 수목 드라마 `파도 위의 집'(극본 김혜영, 연출 김수룡)은 착한 사람이 잘된다는 그 거짓말을 기본 아이디어로 시작한 작품이다.
서문수(김갑식)는 아내 마리아(명세빈)와 사별하고 소란(조민수)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어색하게 결합한 둘 사이에는 마리아의 어린 아들 보찬(석건표), 보찬의 외할머니(나문희)와 외삼촌(허성일)이 있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소란 어머니(김지영)의 얼굴도 보인다.
이들은 서문수와 소란의 갈등을 유발하는 촉매다.
이들은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성인군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다. 징징대고 한숨쉬고 투덜거려도 이들은 끝까지 판을 깨지는 않는다. 범부들의 선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점일 것이다.
연출자는 착한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해피엔딩을 선물한다. 거짓말로 시작한 드라마이므로 또다시 해피엔딩이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