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설계팅] 취업상담하며 연인만들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5시 01분
`취업상담도 하고 연인도 만들고'.
직장 미혼남성들과 여대생들만 참가하는 `취업미팅'이 열린다.
배우자 정보회사 (주)듀오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카페 `디노'에서 직장 남성들과 여대생 100명이 참가하는 `미래설계팅'을 연다.
IMF시대를 맞아 사상 유례 없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여대생들에게 미래의 직업과 배우자감을 찾아주기 위해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는 의사, 변호사, 방송국 PD, 회계사, 공무원, 광고회사 AE, 대기업 사원, 벤처기업 사원 등 25개 직업을 가진 직장 미혼남성들이 참가, 취업 성공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파트너 선택권은 여성에게 있다.
주최측은 남성의 직업을 10개 군으로 나눠 군별로 남자 5명씩을 배치한 다음 여성들이 원하는 그룹에 합석하는 방법으로 직장생활 문답을 겸한 그룹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가상 직장생활 콩트' 코너를 마련, 사전에 직업별로 준비한 연극 대본을 남성들이 즉석에서 수정한 뒤 연기를 펼치도록 해 여성들이 자신의 성격과 적성이 그 직업과 맞는지 여부를 체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미팅에 문답토론과 연극 등의 이벤트가 포함된 것은 IMF시대를 맞아 먹고 마시는 식의 소비지향적 미팅보다는 취업전략과 사랑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미팅이 훨씬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그룹으로 나뉘어지면 본격적인 짝짓기가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게임과 장기자랑을 거친 뒤 종이에 원하는 상대의 이름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짝을 정하고 이때 커플 만들기에 실패한 사람들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파트너를 선택하게 된다.
(주)듀오의 정성한 사장(37)은 "요즘 직장 미혼남성들은 회사의 어려움과 감원태풍 등으로 인해 외롭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여대생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그 어느 쪽도 우월감이나 자괴감을 갖지 않고 미팅에 임할 수 있다"며 "서로 자신의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 놓다보면 자연히 커플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ＰＣ통신 천리안(go meeting), 하이텔－유니텔(go duo)로 접속하거나 듀오 이벤트 사업부(02－584－1777)로 연락하면 된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