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신문배달 아르바이트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58분
`공짜로 어학연수도 하고 돈도 벌고.'
일본 현지에서 신문 배달을 하며 돈도 벌고 일본어도 배울 수 있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대학생들 사이에 선망의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타국에서 꼭두새벽에 일어나 신문 배달을 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비싼 외화를 들이지 않고서도 `오리지널' 일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IMF 시대를 맞아 최고의 인기 아르바이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현재 신문 배달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신문사는 마이니치（每日）, 요미우리（讀賣）, 아사이（朝日）신문 등 4∼5곳. 이들 신문사는 부족한 배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숙식제공과 어학연수를 시켜주는 조건을 내세워 한국에서 해마다 약 400명의 신문 배달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 신문사에 아르바이트생을 알선해주는 국내 소개업소는 약 10여곳.
아르바이트생 10명을 선발하는 글로발문화원의 경우 IMF 시대 이후 전화와 PC통신을 통해 하루 평균 300여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업체의 전종욱씨（29）는 "경제난을 반영하듯 지원자가 너무 많아 이를 선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군대를 마친 뒤 복학을 준비중이거나 취업난을 우려해 미리 휴학계를 낸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부도가 난 회사의 직장인도 끼어 있다"고 말했다.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한달 수입은 20만엔（약 260만원）선. 일본어학교 수강료와 잡비를 제하고도 매달 10만엔이 남아 용돈을 쓰고 저축도 할 수 있다고.
반면 6개월 가량 자비로 어학 연수를 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은 약 500만원에 이른다.
위종록군（25．청주대 정외과3년 휴학）은 "1년 가량 아르바이트를 한 덕에 일본어 능력시험 1급에 합격했다"며 "귀국할 때 50만엔 가량을 모아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미빛 환상만을 갖고 떠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위군은 "일부 소개소의 경우 한 사람이 겨우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방을 제공하는 등 생활여건이 열악하고 업무량이 과중한 곳을 소개하는 일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