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데이] '얼굴없는 가수' 팡파르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45분
카니발에 이어 또 한팀의 멋진 프로젝트 그룹이 98년 도약대에 섰다.
지난해 11월부터 라디오 방송횟수 30회를 오르내리며 얼굴없는 가수로 맹위를 떨쳐온 `더 데이(The Day)'.
이들의 데뷔음반 타이틀곡인 `정인(情人)'이 지난 12월 첫째주 39회 방송으로 4위에 랭크된 이후 둘째주 3위, 셋째주 6위, 마지막주 4위 등 기세가 식을줄 모르고 욱일승천하고 있다.
"발라드를 록이나 팝적으로 해석하면서 가장 `더 데이'적인 것을 찾아봤어요. 맛이 넘쳐나는 블루와 그린톤의 소리내기랄까요."
그동안 라디오를 통해서만 얼굴을 알려, 많은 팬들이 정체를 궁금해하는 `더 데이'는 김규민의 `옛이야기', 이승철의 `웃는듯 울어버린 나' 등의 작곡가로 명성을 날렸던 이안과 객원가수 김기주의 남성듀오다.
지난 가을 돌개바람처럼 팬들을 유혹했던 카니발이 김동률 이적의 알려진 얼굴이라면 이들 `더 데이'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렸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비감은 훨씬 더한 셈.
특히 `정인'을 필두로 `마지막 여행' `만애(滿愛)' `이별' `어둠의 이름' `기다림' `헤어짐' 등 앨범에 담겨있는 노래마다 독특한 향과 맛을 갖춰, 고급스런 분위기는 여타 앨범에선 맛볼 수 없었던 완성도를 느끼게 한다.
실제로 이안이 진짜 애인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정인'의 피아노버전이라든가 처절한 보컬은 듣는 이에게 한번쯤 겪었던 이별의 회한을 떠올리는 슬픔으로 가득찼다.
국악과 재즈 리듬을 발라드에 응용한 색다른 시도라든가, 스트링 편곡만으로 분위기를 돋운 아스라한 맛은 `더 데이'의 새해 `얼굴없는 1등' 등극을 부추기는 핵심포인트들.
벌써 라디오쪽 가요 프로듀서들은 "98년 가장 주목해야할 가수는 `더 데이'다"라고 못박아 이들의 새해 팡파르는 초읽기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