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정난 '조간신문 보듯 매일 아침 만나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40분
"요즘은 하루 일과가 오전이면 끝나요."
KBS 2TV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를 왕종근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하던 김정난은 올해부터 MBC TV 아침드라마 `맏이'에도 출연해 명실상부한 `아침 여자'가 됐다.
새로 맡은 역할은 둘째딸 윤지원. 흔히들 생각하는 `둘째' 이미지에 맞게 똑똑하고 자기 앞가림을 잘 하지만 약간 이기적인 부분이 있는 이혼녀다. 맏딸이란 이유로 늘 희생하고 사는 언니(박상아)를 보며 무척이나 답답해 하는 성격이다.
드라마 팀과는 호흡이 척척이라 어려울게 없지만 아침 생방송 때문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돼 있어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전 6시40분 방송에 대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전 5시까지는 방송국에 도착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 그날의 아이템을 담은 비디오와 대본을 검토하려면 그래도 숨이 턱에 차 방송에 들어가곤 한다.
그러니 저녁 약속은 꿈도 꾸기 어렵고 매일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것도 `맏이'에 출연하기 전 얘기. 드라마 녹화라도 있는 날이면 꼬박 새우고 아침 방송을 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지난 1일의 특집 방송. 120분 생방송이라 대본 두께만도 성경책 같은데다 특집이라 포맷도 평소와는 전혀 달랐다.
"제대로 검토할 시간도 없이 방송을 시작하는데 가슴도 쿵쾅거리고 겁이 나더라구요. 뾰족구두 신고 2시간을 서서 진행하는데 나중엔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를 정도였어요."
그렇게 해서 신경을 곤두세운채 2시간을 진행했다. 다음날, 정상적인 방송으로 복귀하자 말 그대로 "놀면서" 방송을 할수 있게 됐다. 한번 `시련'을 겪고 나니 몸이 한 단계 올라 선 것.
어려움을 겪은 뒤에 몸과 마음이 한단계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천@ 고지를 넘나들며 촬영한 드라마 `산'에서도 이미 겪은 적이 있다는 김정난. 이제는 아침 생방송과 아침 드라마의 두마리 토끼도 거뜬히 잡을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