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이디 멕베스' '밧데리' 실험성 돋보여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28분
두편의 실험적이고 독특한 극적구성과 정서를 지닌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주)카르테가 18일부터 28일까지 문예회관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레이디 맥베스'와 르네상스 컬처클럽이 16일부터 3월 1일까지 인켈아트홀 1관에서 공연하는 `밧데리'가 그것.
인간의 근원적인 원죄의식과 문명의 이기인 전기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과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고자는 주제를 담고 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새롭게 구성한 오브제 연극. 한태숙 각색, 연출.
예언에 의한 인간의 운명과 권력에 대한 욕구가 왕을 살해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도 죽음을 맞는다는 운명적인 비극을 레이디 맥베스의 입장에서 풀어본 작품.
오브제(물체, 소품)를 이용한 특이한 형식에다가 압축된 대사와 음악을 통해 맥베스가 지니고 있는 비극적 정서를 무대와 객석으로 연결시키는 게 특징.
변신에 능한 서주희가 레이디 맥베스, 프랑스 유학파 이영란이 물체극을 보여주며 작곡가 원일, 배우 서희경, 의상디자이너 정구호, 신세대 무용가 박호빈이 참가, 실험적인 무대술을 선보인다. 오후 4, 7시. (02)720_3985
`밧데리'는 지난 1983년 미국 LA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을 상명대 교수인 박철완이 연출을 맡아 전기를 통한 인간개조라는 문제를 제시한다.
센스에서 난센스를, 난센스에서 센스를 이루어 내며 그것을 고압선 위에 정렬시키는 뛰어난 작가의 언어구사가 초점을 이룬다.
고장난 전기제품들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전파사. 그러나 전기 기술자 립에게는 꿈과 영감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무한의 우주이다.
그의 활력은 곧 전기의 힘이며 성적 충동 또한 전기력의 재현에 다름아니다. 그는 인간의 삶이란 전기가 가지고 있는 밀고 당기는 힘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견습공인 스탠 그리고 립의 애인을 자처하는 브랜디가 등장, 인간이 지닌 욕망과 갈등, 사랑과 영원도 전기와 같은 것임을 그려내는 게 특징. 연기파 배우 이승철 장두이 최용재 이항나가 출연, 앙상블을 이룬다. 평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토 일 오후 3, 6시.(02)765_0580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