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일본정복 '길이 보인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3시 45분
일본정복을 위한 3가지 열쇠를 찾았다.
10일 낮 12시 아시아나항공 OZ 122편으로 일본으로 완전히 이주하는 주니치 `나고야 폭풍' 이종범（28）이 자신감에 넘쳐 있다.
새출발에 앞서 연구한 결과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종범이 일본 정복을 위해 내세운 3대 키포인트는 ▲눈에 불을 밝히자 ▲잘 넘어지자 ▲많이 말하고 함께 행동하자다.
첫번째 열쇠는 주니치 톱타자로서의 임무를 완수해야 할 이종범에게 가장 중요한 타율 및 출루율과 연결되는 깊은 선구안이다.
이종범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낮은 코스의 직구와 포크볼 같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아야 된다는 것.
공을 제대로 골라야만 노리는 코스의 공을 놓치지 않고 때려내 목표인 2할8푼대 타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번째 키포인트는 트레이드마크인 도루와 연관되는 슬라이딩.
일본은 배터리의 견제능력이 뛰어나고 대부분의 구장이 인조잔디여서 슬라이딩 기술이 중요하다.
2루를 훔칠 때는 한쪽 다리를 구부린 채 미끄러져 들어가는 `벤트렉' 슬라이딩을, 견제를 피해 귀루할 때는 머리를 앞세우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사용할 구상이다.
빠르고 적절한 슬라이딩은 체력소모나 부상방지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잘 미끄러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
세번째 열쇠는 일본야구에 대한 적응과 팀내 융화다.
이종범이 일본정복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은 한데 호흡하는 팀동료들과의 조화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 아래 말 많이 하기와 동료들과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시간 같이 하기를 생활화 한다는 생각이다.
이종범은 "3가지 조건은 일본야구를 이기는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이 조건들에 항상 유의하면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른다면 야구에서나 생활에서나 순조롭게 적응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