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박신양,자고일어나면 이런 모습이예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5시 15분
화제의 영화 `편지'（이정국 연출）가 한창 배달（?）중이었던 지난 여름 광릉 수목원.
박신양을 닮은 푸르고 싱싱한 나무들과 최진실을 닮은 아기자기한 예쁜 꽃들. 그안에서 마냥 행복하기만 한 한 쌍의 바퀴벌레.
누가 최진실과 박신양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낭설을 풀었던가.
수목원내에서의 촬영 중 조금 어색했던 분위기는 환유가 정인에게 `개불알 꽃'을 설명하면서 이미 깔깔대던 웃음 속에 녹아 버렸다.
다음은 막사에서 보금자리를 꾸린 환유와 정인.
그날은 환유가 잠든 정인을 깨우지 않고 아침햇살을 받으며 몰래 일어나 모닝커피를 준비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밤 새고 마냥 장난치고 행복하기만 한 환유와 정인을 연기하느라 뻗어버린 박신양.
잠시 촬영준비를 하는 동안 마루 바닥에 대자로 누워 버렸다.
그 장면을 책상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최진실.
"이제 촬영 들어갑시다"사인이 떨어졌는데, 박신양이 급기야 코를 골며 잠이 들어 버린거다.
빨리 깨우라는 장윤환 감독의 엄포가 떨어지기 일보직전인데 최진실이 선수를 친다.
"어차피 잠자는 장면인데, 그냥 이대로 좀 자게 두면 안돼요?"환유를 생각하는 정인의 마음이 녹녹하게 녹아있는 한마디.
신혼부부라고 꼭 침대에서 예쁘게 잠옷입고 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순간 최진실은 박신양에게 살짝 윙크를 한다.
`좀 더 자는 척 해요. 피곤할텐데'.
자는 척 하는 걸 최진실이 눈치 챈 거다.
근데 박신양 쪽에서는 묵묵부답. 사실 박신양이 좀 더 자연스럽게 그 장면을 고치고 싶어서 최진실과 작전을 짠 건데, 당사자가 진짜 잠이 들어 버린거다.
목하 고민에 빠져있던 장 감독.
그러는 순간 갑자기 우리의 박신양의 한쪽 다리가 옆에 놓인 의자 위로 턱 걸쳐 지는게 아닌가.
꼭 잠 잘때 마다 누구 배위에 다리 올리고 자는 잠버릇 있는 사람들 처럼 말이다.
순간, 장 감독 "큐！".
그 결과 박신양의 처절한 잠버릇이 그대로 영화 `편지'에 드러나게 된 거다.
거기다 좀 있다가 부스스 일어난 박신양의 까치집 `헤어 스타일'을 보시라.
"이거 영화 맞아?"할 정도의 리얼한 머리 모습.
난감해 하는 최진실과 스태프들을 뒤로 하고 박신양이 한마디.
"괜찮아요. 저 매일 자고 일어나면 이렇게 생겼어요."
하긴 그 잠버릇에 까치집 머리라도 여대생이 뽑은 최고의 신랑감이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군.
김민성XMTM대표·대경전문대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