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김종화, 무명용사서 일등사수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21분
고려증권 부동의 레프트 `백발도사' 이수동의 합류로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김종화（27．1m90）가 없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다.
김종화는 지난 93년 11월 인하대 졸업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입단했으나 1년뒤 국내최고의 테크니션 박희상이 대한항공에 탑승하자 이내 그늘에 가려버린 불운의 선수.
엎친데 덮친격으로 95년 12월 왼쪽발목 부상은 그를 실의에 빠지게 했고 결단을 내린 것이 군입대.
신체검사 결과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받았으나 김종화는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결심, 지난 96년 6월 현역으로 상무유니폼을 입었다.
대학시절부터 탄력과 파워가 뛰어나지만 굴곡이 심하고 세기（細技）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으나 군인의 신분으로 탈바꿈한 뒤 "저 선수가 누구냐"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김종화는 6일 현재 오픈공격 2위, 백어택 8위, 128개의 공격을 성공시켜 공격종합 1위（성공률 50％）에 랭크돼있다.
상무 최삼환 감독은 김종화의 탁월한 변신에 힘입어 이수동을 라이트로 돌려 공격의 다변화를 꾀했다.
김종화는 6일 실업강호 LG화재전서도 1, 2세트에서 맹타를 휘둘러 낙승을 예고케 했으나 3세트 초반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 코트밖으로 물러나야 했다.
다행히 이수동과 동료들의 활약으로 상무는 풀세트 접전끝에 3대2 승리를 일궈냈다.
김종화는 "부상은 그다지 깊지않다"며 "2차대회서 불사조의 참모습을 보여줄 작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