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해태서 새신부와 새롭게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03분
해태의 `이적 호랑이' 송구홍（30）이 결혼과 함께 제2의 야구인생을 연다.
송구홍은 오는 10일 오후 3시 서울 사당동 `결혼의 집 신세대'에서 5년동안 사랑을 키워온 나세진씨（26）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나씨는 지난 89년부터 95년까지 LG에서 활약한 선린상고 선배 나 웅의 사촌동생.
평소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내놓는 하얀 이가 트레이드마크인 송구홍이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신부자랑에 입을 다물 겨를이 없다.
결혼을 불과 보름 앞둔 지난해 12월26일 LG에서 낯선 팀 해태로 트레이드돼 의기소침해질 법도 하지만 천성이 낙천적인 송구홍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5일 시무식에서 처음으로 해태 선수들과 만난 송구홍의 첫 마디는 "빛고을이라서 그런지 몸과 마음이 모두 포근했다"는 것.
LG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송구홍은 해태로 떠나기에 앞서 PC통신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말을 올린데 이어,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마움을 표시하느라 정신이 없다.
5일엔 LG 구리 챔피언스클럽의 식당 아주머니와 관리인 아저씨를 찾았다.
그리고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과천시민회관에서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왔다.
당초 신혼여행을 생략하고 12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할 생각도 했지만 송구홍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김응용감독의 만류로 2박3일동안 제주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신부에게 야구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죠."
사람좋은 송구홍이지만 야구에 대한 정열만은 대단하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