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알뜰고객 유혹 안간힘
기사입력 1998년 01월 06일 14시 51분
"보다 싸게, 보다 멀리."
IMF시대를 맞아 국내 자동차업체들 사이에 가격과 연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말 무이자할부와 할인판매를 펼친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새해에 들어서면서 저가격모델 개발을 서두르는가 하면 연비향상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5일부터 경차 아토스 절약형 GL모델을 출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모델은 고급형 CAMY의 사양중 앞좌석 파워윈도, 중앙집중식 도어잠금장치, 풀휠커버, 컬러유리, 카세트, 원격조정 트렁크열림장치 및 연료주입구 열림장치, 리어와이퍼 등을 없애고 스피커도 4개에서 2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도 498만원에서 458만원으로 40만원 내려 불필요한 편의성보다는 경제성을 추구하는 자영업자나 실속파 운전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는 이에 앞서 아토스에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수동변속기의 연비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자동변속기를 장착, 판매하고 있다.
현대는 또 연비를 ℓ당 15.8㎞에서 18.9㎞로 20% 높인 배기량 1천500cc의 린번엔진을 개발, 뉴엑센트에 적용해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는 오는 6월쯤 아반떼의 편의장치를 대폭 줄인 경제형모델을 선보일 예정.
대우자동차 역시 오는 3월 출시키로 한 미니밴형 경차 `M_100'의 최저가격을 400만원대인 아토스와 달리 300만원대로 조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며 원가절감을 위한 마무리손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는 카브레타 엔진인 티코와 달리 전자분사식 엔진을 채택, 성능을 대폭 높인 M_100의 파워윈도나 오토도어록 등 경차에서는 그다지 필요치 않은 장치를 선택사양으로 분류할 계획.
대우는 또 지난해 선보인 라노스나 누비라, 레간자 등에 대해서도 사양을 대폭 단순화시키는 것은 물론 연비를 높이기로 했으며 기아자동차도 국내 최고의 엔진기술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연비절감형 모델개발에 최우선 과제를 두기로 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