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공룡우표 1만7천장 전시 '괴짜수집광'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5시 34분
세계적인 공룡우표 수집가가 개인전을 열어 방학을 맞은 초_중_고교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한신코아백화점 성남지점 총무팀의 엄원용씨（48）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세계우표전시회에서 금은상을 받은 공룡 등 파충류 우표 수집의 세계적인 대가.
그는 한국종합전시장 특별전시관에서 오는 16일까지 `세계공룡우표전시회'를 열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대서양관에서 열리는 세계공룡대전Ⅱ를 보기 위해 전시관을 찾은 학생들에게 공룡우표를 보는 즐거움을 보태주기 위한 것.
그는 이번 전시회에 자신의 소장품중 내용이 괜찮은 우표 1만7천여장으로 공룡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300여틀의 작품을 꾸며 진열했다.
따라서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보면 시조새가 새의 조상인지, 공룡이 냉혈동물인지, 공룡이 어떻게 멸종됐는지를 놓고 학계에서 이견이 분분하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다.
전시된 우표중 가장 힘들게 구입한 것은 뉴질랜드에 서식중인 유일한 생존 공룡 트와타라가 담긴 우표. 이 우표는 실제로 배달된 편지봉투에 붙여진채로 전시돼 있다.
15년간 추적한 끝에 독일의 한 우표경매업체로부터 어렵게 구입했단다.
그가 파충류 우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고교 시절. 경기도 양평 용문사 앞의 한 뱀탕집에서 뱀우표를 보고 나서부터다.
"우표수집은 중학교때부터 해왔어요. 아무 것이나 가리지 않고 모으던중 뱀 우표를 보고 흥미를 느껴 파충류 우표만 집중적으로 모으기 시작했죠."
그는 그뒤 돈만 생기면 우표 가게로 달려갔다. 덕분에 아직도 내집 마련을 못하고 있단다.
이렇게 해서 모은 우표가 공룡우표 1천200여종, 거북 우표 1천400여종, 도마뱀 우표 1천100여종, 뱀 우표 1천200여종, 악어 우표 600여종 등 총 5천500여종, 10여만장이나 된다.
외국 우표는 외국의 수집가들을 통해 구입하거나 교환하면서 모았단다.
"새해 소망이요? 방글라데시에서 발행한 뱀을 부리는 남자의 우표가 붙여진 실체 봉투를 구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