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포축구] 재미서 실리위주로 궤도수정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4시 49분
`니포（니폼니시） 축구'가 궤도를 수정했다.
지난 3년간 `재미있는 축구'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으면서도 정작 내실이 없다는 혹평을 들어온 프로축구 부천 SK가 `실리축구'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꼴찌로 추락한뒤 "내 생애 최대 치욕"이라며 울분을 토했던 SK 니폼니시 감독（러시아）의 새 구상은 다름아닌 `지지않는 축구'다.
사실 지난해말 실시된 98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그의 신년 구상은 어느 정도 감지됐었다.
최익형（GK．국민은행） 윤중희（DF．중앙대） 서영석（DF．한일생명） 등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수비수들을 대거 발탁했던 것.
`안방사수'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의 간접표현이었다.
또 최근에는 지난 92년 유공（현 SK）에서 뛰었던 불가리아의 올림픽대표 출신 수비수 필립（26）을 재영입했다.
수비전술도 바뀌어 맨투맨 수비가 전격 도입된다.
SK는 공격은 곧잘하면서도 수비에서는 몸에 배인 감각이 중요한 지역방어를 고집,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공식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은 니폼니시 감독은 "이대로 한국을 떠날 수는 없지 않겠냐"며 무인년을 진정한 명예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