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이번엔 김진형을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25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42)이 `천재 만들기'에 들어갔다.
부산 대우의 `천덕꾸러기' 김정혁(30)을 데려다가 1년만에 한국 최고의 사이드어태커로 변모시킨 그가 또다시 메스를 꺼내들었다.
두번째 목표물은 이적생 김진형(金鎭亨．29．전 일화).
작년말 스트라이커 임재선과 맞바꿔 데려온 수비수다.
그를 다잡아 잠자고 있는 천부적인 재주를 깨워 볼 참이다.
허감독이 작년내내 스트라이커 부재로 마음고생을 하고도 임재선을 선뜻 내준 까닭은 무엇일까. 김진형의 어떤 매력이 허감독으로 하여금 모험을 하게 했을까.
사실 김진형은 수비수 중에서도 성골(聖骨)이다.
지난 92년 부천 SK에 입단할 때만 해도 그는 대단한 기대주였다.
그리고 기대 만큼이나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게으른 천재의 끝은 너무나 빨리 보였고, 결국 작년초 니폼니시 감독에게 등을 떠밀려 천안 일화로 둥지를 옮겼다.
팀을 바꾼다고 녹슨 재주가 쉽게 되살아날 리는 만무했다.
또다시 짐을 꾸려 허감독의 품에 안겼다.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이 대단하다.
대우에서 겉돌기만 하던 김정혁을 데려다가 월드컵대표로 키워낸 허감독의 비상한 재주를 다시 한번 보고싶은 것이다.
"워낙 재주가 좋은 녀석이라 잘 해낼 겁니다."
허감독은 김진형의 플레이가 성에 찰 만큼 되살아나면 스위퍼나 스토퍼로 투입해 요긴하게 써먹을 생각이다.
허감독의 `천재만들기 제 2탄'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