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무인년 좋은예감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24분
`두번 실패는 없다.'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황선홍(黃善洪．29．FW．포항)의 오기가 매서운 겨울 바람을 뚫고 무인년(戊寅年) 새해를 활짝 열고 있다.
지난해 수술과 잦은 부상으로 불투명한 행보를 계속했던 그가 `월드컵축구의 해'를 맞아 빠른 속도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좋은 예감'을 보이고 있는 것.
황선홍은 지난해말 포항으로 전지훈련 온 19세이하 청소년대표팀과의 4차례 연습경기서 3경기에 출전하는 등 부상 후유증을 털고 점차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3게임중 2게임에선 지난해 5월 수술이후 처음으로 90분 풀게임을 소화했고, 팀이 넣은 7골 가운데 3골을 쓸어담아 녹슬지 않은 골감각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수술부위인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전혀 없고 운동량 부족탓에 시달려야했던 잦은 근육부상도 꾸준한 운동으로 커버하고 있어 이젠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황선홍은 지난 1일 충남 예산의 아버지 묘소를 찾아 결의를 새롭게 한 것을 제외하고는 연말휴가 때부터 하루도 개인훈련을 빠뜨리지 않았다.
덕분에 전과달리 근육에 힘이 많이 붙었고 스피드 지구력도 서서히 정상 궤도를 되찾고 있다.
그가 내심 목표로 삼고 있는 재기 무대는 다음달 중순 중국 상해에서 벌어지는 제17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여기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2월 하순쯤엔 월드컵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차범근 감독 또한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엔 황선홍과 같은 베테랑선수가 꼭 필요하다. 컨디션만 정상이면 언제든 부르겠다"고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절대 실망스런 아들이 되지 않겠습니다."
살아생전 자신의 절대적인 후원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를 향한 황선홍의 새해 다짐은 그를 기다리는 팬들을 향한 외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