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정인교 '다시나는 파랑새'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18분
`IMF 한파'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 관계자들의 주름살이 늘어갈 것 같다.
최악의 경제난국을 맞아 각계각층으로부터 답지하던 후원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점슛 1개당 3만원씩 적립, 유니세프에 쾌척했던 프로농구 나래의 정인교(鄭仁敎．29)마저 올시즌 들어선 영 맥을 못췄다.
지난 97정규시즌 정인교는 21게임서 91개의 3점슛을 터뜨려 게임당 평균 4.33개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는 구랍 30일까지 21게임서 3점포 78개를 꽂아넣어 평균 3.71개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고질인 허리디스크로 슛감각이 떨어졌고, 다른 팀 수비수의 집중견제를 받은 탓이다.
3점슛왕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정인교는 무인년 새해 첫경기였던 3일 나산전서 마침내 명성을 되찾았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극적인 2점차 역전승을 이끌었던 것이다.
고비마다 골망을 흔든 3점슛도 6개나 작렬시켰고 성공률도 60%를 기록했다.
나산의 수비전문 김현국의 밀착마크를 날렵한 볼핸들링으로 따돌렸다.
수비에서도 정인교는 가로채기 4개를 올려 나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98년 출발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팀공헌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이날 정인교가 거둔 30득점은 올시즌 자신의 한게임 최고득점.
그동안 나래는 주포 정인교의 슬럼프로 연패(連敗)를 반복하는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나래는 `한방'으로 게임을 좌지우지했던 정인교의 손끝이 살아남에 따라 시즌 후반부 대약진을 향한 강력한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