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한 많은 10승 '해법은 체력'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13분
해태 `아기 호랑이' 김상진(21)이 3번째 10승 도전에 나선다.
김상진은 5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시작되는 해태의 겨울철 훈련에 합류, 98시즌의 첫발을 내딛는다.
96년과 97년 2년 연속 두자리 승수 문턱인 9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풀기 위한 출발선에 선 것.
김상진은 작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마무리→자율 체력→겨울 훈련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치르는 중이다.
쉼 없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구슬땀을 쏟아내며 특히 투수의 기본인 하체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상진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진지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10승의 해법은 바로 체력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실력도 없고, 운도 없었죠. 4번이나 1점차 패배를 당했으니까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김상진의 말이다.
9승에 그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다르다.
시즌이 끝난뒤 완전히 솜처럼 풀어져 버린 자신의 몸을 보면서 두자리 승수 달성 실패의 원인을 새삼 절감했다.
스스로 내린 진단은 체력 부족.
데뷔 첫해 9승을 거두며 받은 달콤한 찬사에 휩쓸려 겨울 훈련을 소홀히 한 결과가 고스란히 성적으로 나타났던 것.
"겨울철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이번 겨울은 첫째도 체력, 둘째도 체력이다."
해태 마운드의 차세대 희망 김상진이 굵은 땀방울을 밑천으로 10승 고지 등정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