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섣부른 공격보다 골문 든든'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50분
"이제는 전문 스위퍼입니다."
월드컵 축구팀의 만능 플레이어 유상철（柳想鐵·26·울산 현대）이 스위퍼로서 세계무대에 나선다.
월드컵팀의 차범근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유상철을 최종 수비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월드컵팀과 소속팀 현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나 사이드어태커로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던 그는 스위퍼로서 새 삶을 개척하게 됐다.
차감독이 유상철을 보직 변경한 것은 수비축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본선에서 상대할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의 전력을 한국보다 한수 위로 파악하는 차감독은 수비위주의 실리축구를 펼칠 예정이다.
즉 섣부른 공격보다는 이중 삼중의 자물쇠로 우리의 골문을 든든하게 한뒤 역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종 수비수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믿음 아래 유상철을 전격 발령한 것.
98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는 홍명보（일본 벨마레 히라쓰카）와 장대일（천안 일화）이 스위퍼로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차감독은 본선에서는 체력의 변수가 있지만 홍명보를 수비형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경험이 부족한 장대일은 컨디션을 봐 가며 출전시킬 생각이다.
결국 월드컵팀 최종수비수의 중책은 유상철에게 넘겨진 것이다.
건국대 재학시절과 울산 현대에서 스위퍼로 나서기도 했던 유상철은 "몸싸움은 자신있다"면서 "경기흐름을 읽는 눈을 키워 본선에서 상대팀들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