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프로 10년차 골잡이 올해도 뛴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28분
"은퇴요? 아직 멀었어요."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스트라이커 김봉길（金奉吉．32）이 무인년 새해를 맞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한때 `그라운드의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으나 요즘들어 이따금씩 "한물 간 것 아니냐"는 달갑잖은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올들어 프로 10년차.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서는 황혼기다.
그 자신도 변화를 느낀다. 체력이 예전같지 않고, 스피드도 성에 차지 않는다.
성난 멧돼지처럼 맹렬하게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후배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맥없이 전성기를 그리워하고 있을 수 만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는 일찌감치 축구화끈을 조였다.
팀 훈련이 시작되는 것은 오는 5일이지만 컨디션을 미리 끌어올려 훈련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미 일주일전부터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물론 팬들이 감지할 만큼 그의 기동력이나 예리함이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여전히 전남의 한 축을 이루고 있고, 팀워크를 다지는데 있어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시즌 전남이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FA（축구협회）컵에서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한몫했던 사실에서도 그의 녹슬지 않은 재주를 금세 알 수 있다.
"노력하는 길 밖에 없죠. 독하게 마음먹고 악착같이 뛸 생각입니다."
김봉길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