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무관 설움씻고 96년 4관왕 영광 다시한번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15분
현역 프로야구 최우수 학번은 89년 대학 입학생.
이상훈 이종범을 비롯해 삼성 박충식, 롯데 마해영, 현대 김홍집, 쌍방울 최태원 등 93년 입단과 동시에 각팀을 이끌고 있는 대표선수들이 이 학번이다.
작년 거센 해외진출의 바람을 타고 이상훈 이종범이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떠나는 바람에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구멍은 크게 생겼지만 89학번의 위력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한화 구대성（29）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는 나가지 않겠다. 은퇴하는 날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켜 토종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구대성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원왕 복귀를 올해의 최대 공약으로 걸었다.
구대성은 지난 96년 구원 방어율 다승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했었지만 허리통증에 시달렸던 작년에는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했었다.
물론 33세이브포인트（8구원승 25세이브）로 구원 3위에 올라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미쳤다고 판단한 구대성은 올해 명실상부 최고의 구원왕에 오를 작정이다.
작년 가을부터 계속된 `구원왕 시나리오'도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
체력훈련과 러닝은 말할 것도 없고 투구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틀마다 10@ 거리를 두고 20∼30개의 캐치볼을 하고 있다.
라이벌 이상훈의 미국행으로 올시즌 구원왕 경쟁에 김이 빠진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구대성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