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실업축구리그' 백지화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4시 34분
실업축구연맹의 최대 숙원사업인 `실업축구리그' 출범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실업연맹은 작년 10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프로축구와 같은 풀리그제를 도입키로 결정, 올시즌부터 막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IMF 한파'로 사실상 시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각 팀에서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리그의 출범은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한국축구의 과제였고, 산고 끝에 도입이 결정돼 시행을 앞두고 있던 터여서 기대감에 부풀었던 축구인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65년 일본리그가 출범해 프로축구 J리그의 모태가 되었고 지금은 프로 2부격인 JFL과 현(縣)리그 등으로 세분화돼 튼실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연맹은 당초 98프랑스월드컵을 감안해 올 후반기에 리그를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그리고 13개팀이 각각 12게임씩 총 78경기를 치르되 출범 첫해에는 평택 안양 수원 등 수도권을 근거지로 삼기로 했다.
비록 무산되긴 했지만 프로축구의 오픈경기로 실업리그를 치러 보겠다며 동분서주했던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IMF 한파'로 한일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팀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일차적인 충격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엔 각 팀의 예산확보 어려움까지 겹친 것이다.
실업연맹은 오는 14일 정기총회를 열어 실업리그의 출범을 재검토할 예정이지만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업연맹의 김덕중 사무국장은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실업리그의 출범은 고사하고 해체되는 팀이 더이상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