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신세대 대상 업소 서비스 확산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41분
포켓볼 당구대가 미용실, 대형 안경할인매장 등 신세대 업소의 오아시스로 자리잡고 있다. 남성은 물론, 여성 포켓볼 인구가 증가하면서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막간의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포켓볼 당구대를 매장 한켠에 설치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업소가 늘고 있는 것이다. 남성도 미용실을 즐겨 찾게 됨에 따라 `헤어 클로스 업' `리틀 조' 등 서울 신촌이나 강남 일대의 상당수 미용실들이 업장 한켠에 휴게실과 함께 포켓볼 당구대를 설치해 놓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미용실 `헤어 클로스 업'은 친지로부터 개업 기념으로 포켓볼 당구대를 선물 받아 희색이 만면이다. 최재원씨（27．탤런트）는 "파마 한번 하는데 걸리는 3∼4시간동안 여성잡지나 뒤적이려면 여간 지루하지 않은데 이 집에 오면 좋아하는 포켓볼을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어 좋다"며 "포켓볼을 칠 줄 아는 친구 2∼3명과 날을 잡아 함께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대도시마다 경쟁적으로 대형 안경할인매장이 2∼3개씩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아이맥스', 인천의 `삼성안경백화점' 등 포켓볼 당구대를 들여놓은 곳도 속속 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주안1동 신성쇼핑센터 3층 삼성안경백화점의 경우, 주말마다 안경도 맞추고 포켓볼도 치기 위한 신세대 고객들이 줄을 선다. 안경 맞추는데 최소한 20분 이상이 소요되는만큼 이 시간동안 잡지를 뒤적이는 것보다 포켓볼을 치는 것이 훨씬 실속이 있어 젊은층의 발길을 끌기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포켓볼 당구대는 직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그만. 안경사 씨（34．삼성안경백화점）는 "퇴근후 직원들과 팀을 나눠 한판하고 나면 종일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고 새로운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바나 펍바 등에서나 간혹 찾아볼 수 있던 포켓볼 당구대는 1대 설치하는데 최소 1백50만원이 들지만 단골 고객 확보에 한몫하는만큼 신세대 업소들 사이에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