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사] 노조파업으로 파행방송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35분
방송 4사 노조가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민주노총과 언노련의 파업 지침에 따라 7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감으로써 일부 프로그램이 파행 방송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TV는 7일 아침 `생방송 아침을 달린다'의 MC인 아나운서가 빠지고 박용호 아나운서가 대체 진행했으며, `뉴스광장'의 이한숙 대신 황수경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구영희와 `아침마당'의 정은아 아나운서가 빠져 왕종근 아나운서와 이 각각 홀로 진행했다. TV도 `굿모닝 코리아'의 손석기 김태희에서 이현우 조일수가 대신 진행했다. 이밖에 TV와 CBS 라디오도 대부분 비노조원인 부장급 이상이 프로그램을 대신 맡았다. 현재 방송 4사는 노조원인 젊은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프로듀서와 기술 스태프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부장급 이상 간부 사원들이 현업에 투입됐다. 파업에 따라 몇몇 생방송에서 MC가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으나 대부분 1∼3주전 제작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표면적으로는 방송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업 투입 인원 부족과 녹화 프로가 바닥나 파행 방송이 불가피하게 됐다. 방송 4사 노조는 7일 오후 3시 여의도 본관 민주노총에서 노동악법 무효와 재개정 착수를 요구하는 민주노총과 언노련의 파업 투쟁 결의를 다지는 집회를 갖는다. 한편 방송 4사측에서는 각기 비상대책위를 소집, `정상방송 고수'를 위한 대책을 수립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