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1000K 와인드업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20분
`도전！ 1천 탈삼진.' 현대 최창호（31）가 투수사상 4번째로 1천 탈삼진에 도전한다. 꿈의 기록인 1천 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이제까지 단 3명. 지난 90년 최동원（1,019개）이 처음으로 1천 탈삼진 고지를 정복한후 의 （1,698개）, 해태 （1,047개） 등 최고 투수만이 올라본 명예의 고지다. `인천의 닥터K' 최창호가 지난시즌까지 잡아낸 삼진은 모두 888개. 올시즌 112개만 보태면 명예의 왕관을 쓰게 된다. 유일한 경쟁자인 롯데 （913개）은 총 삼진수에서는 많지만 지난해 19개를 추가하는데 그쳐 실제로는 최창호가 앞서나가고 있다. 1m74, 70㎏의 작은 체구인 최창호는 145㎞에 이르는 강속구와 드롭 커브를 주무기로 지난 89년 개인최다인 191개를 뽑아낸 것을 비롯, 통산 4차례나 세자리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과 체력저하로 95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삼진도 단 11개에 그치자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기존의 구부정한 투구폼에서 과감히 정통파로 변신해 지난해 8승（9패）을 따내며 97개의 삼진을 곁들여 삼진왕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제2의 전성기'를 연 최창호의 무기는 체인지업의 일종인 컷패스트볼. 직구와 커브 일변도에서 탈피해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는 요령을 터득한 것. 우직하게 밀어붙이던 스타일에서 부드럽게 변화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올해에는 새롭게 서클체인지업을 변화구 목록에 추가해 더욱 세련된 투구로 대기록 달성과 3년만의 두자리 승수 복귀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투수 인생의 황혼기를 거부하고 재기에 성공한 최창호의 삼진레이스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