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훈] 내야수비 백과사전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17분
한화 내야가 거미줄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팔목부상에 시달렸던 정경훈（26）의 컴백으로 공격력을 갖춘 짜임새있는 내야진을 이루게 된 것. 지난해 김용선 등이 부상 후유증을 겪은데다 `전천후 내야수'인 정경훈의 부상공백은 치명적이었다. 홍원기 임수민 등 신인들이 그런대로 자리를 메웠지만 흡족할 수는 없었다. 특히 수비에서는 경험부족의 한계가 뚜렷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출신의 백재호 입단, 주포 이 1루 복귀를 예고하고 있는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작년 돌풍을 일으킨 2년생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막강한 위력을 갖추게 됐다. 더욱이 정경훈의 컴백은 천군만마를 얻는 낭보다. 정경훈은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나고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까지 겸비해 벌써부터 전력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감독도 "정경훈의 활약에 올시즌 운명이 달렸다"고 단언할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해마다 부상에 시달린데다 페넌트레이스 후반기에 들어서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경훈은 올해만큼은 자신이 있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혹독한 마무리훈련을 받았고 제발로 참가한 연말 자율훈련에서는 하루종일 체력보강에 힘을 쏟은 덕분에 체력이 든든해졌다. 게다가 지난해 부진과 올시즌 연봉삭감 통보로 오기가 발동했다. 구단은 두차례의 면담을 통해 정경훈에게 지난해 3천9백만원에서 15％정도 깎을 뜻을 전했던 것. "자존심이 상한다. 연봉협상의 설움을 올시즌 성적으로 보상받겠다." 정경훈의 포지션과 타순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 그러나 2루를 맡든 유격수를 맡든 올시즌 내야반장으로 거듭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