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LA다저스팀 매각 곤경에 빠져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11분
`코리안특급'의 무한 질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야구의 `세계화'를 연 월드스타 （24）가 새해 벽두부터 딜레마에 빠졌다. 피터 오말리 구단주가 7일（한국시간） 전격적인 구단매각 발표를 함으로써 미국의 스포츠계는 물론, 의 한인사회와 한국의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말리 구단주가 를 매각함에 따라 는 또 한명의 든든한 후원자를 잃게 된 것. 먼저 작년 시즌 중반 의 스승인 토미 라소다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전격 은퇴했던 것에 이은 2번째 충격이다. 오말리 구단주는 지난 94년 를 스카우트할 때 한국을 직접 방문, 김종량 총장을 만나 미국행을 간절히 부탁할 정도로 를 아끼고 믿어왔다. 미국 진출후에도 평소 의 든든한 지지자로 작년 시즌 메이저 리그 진출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두사람과의 이별은 특급열차가 강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보조엔진 2개가 멈춰버린 격이다. 7일 오전 미국에 있는 매니저 스티브 김씨로부터 구단매각 소식을 들은 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 올시즌은 그에게 선발 고정과 10승 달성을 위한 중요한 해. 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게 반드시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10승을 달성, 실력으로 어려움을 뚫고 나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본인의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정신적인 지주를 잃는 아픔도 있지만 `홀로서기'를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 미국 야구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오말리씨와 라소다씨가 구단을 떠난다 해도 에 대한 애정에는 변함이 없어 간접적인 후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존의 법칙'은 오직 실력뿐. 의 97시즌은 살아남기 위한 도전의식으로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