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유행을 읽어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06분
유행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우선 한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말씀드리겠다. 어느날 필자는 일본에서 전철을 탈 일이 생겼다. 그런데 전철을 타고보니 안에서 10대, 20대 소년과 청년들이 성냥갑만한 크기의 무엇인가를 들고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야, 저게 뭐냐?' 나는 눈이 둥그래졌다. 전철 안에서 본 10명중 5명이 그러고 있는 거다. 나는 염치불구하고 그애들 옆으로 슬그머니 가서 그것이 뭔가하고 지켜보았다. 보기 나름으로 별 것이기도 했고, 별 것 아닌 것이기도 했다. 그 애들이 손에 잡고 열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라는 게임이었다. 근데 그냥 가 아니었다. 그 물건은 를 최소화－극소화시킨 것이었다. 그 미니 가 일본의 청소년들 사이에 대선풍을 일으켰다. 이게 어느 정도나 팔렸는지 액수로 환산조차 안된다. 미니 는 타이완제다. 에서 만들어져 싼 가격으로 일본에 들어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걸 먼저 싸게 사다가 파는 사람은 아마 떼돈을 벌 것이다. 가마니로 팔아댈 거다. 이렇게 일본에서 히트하는 상품은 얼마 뒤 반드시 한국에서도 히트한다. 경험상, 유행상 그렇다. 이런게 바로 유행 상품이다. 누가 하나 사들고 시작하니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 쫓아 똑같이 하는게 바로 유행이다. 그런데 유행이란 참으로 괴상한 녀석이다. 계속 새로운 것만 쫓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과거로 돌아가서 복고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가늠할 길조차 없는 미래로 달려가기도 한다. 거리 패션이 바뀌는 것도 순식간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뀌는 젊은이들의 유행을 읽으려면 일본의 ` SPA'(이 잡지 제호의 뜻은 `슈퍼'다)같은 잡지를 하나 구해 읽기를 권한다. 이런 잡지는 젊은이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갖고 노는지 시시콜콜 가르쳐준다. 유행을 가르쳐 준다는 말이다. 유행은 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