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포항 일화에 이적료 100만달러 제시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4시 45분
`을 달라. 1백만달러（약 8억4천만원）를 내놓겠다.' 포항 스틸러스가 천안 일화에 사상 유례없는 파격적인 흥정을 제의, 연초 프로축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포항은 최근 미드필더 강화를 위해 국내 최고의 게임메이커 （26）을 영입키로 하고 공식 채널을 통해 의 이적을 요청했다. 포항이 제시한 의 이적료는 1백만달러. 이는 프로축구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따라서 이적이 성사될 경우 의 몸값은 연봉포함 10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프로축구 최고액 이적료는 수원 삼성의 용병 바데아（30）가 기록한 69만9천달러이다. 포항이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이 웬만한 용병들 보다는 몇배 낫다는 판단에서다. 최근들어 각 구단에서 60만∼70만달러（약 5억∼6억원） 짜리 용병들을 들여와 재미를 본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 포항의 결정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슈마로프（61만달러．러시아）, 일화의 란코비치（63만달러．유고）, 삼성의 알라올（58만달러．． 이상 연봉포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용병들의 경우 충분한 적응기간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적응을 한다손 치더라도 기량발휘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게임메이커 은 지난 92년 를 졸업하고 일화에 입단한 프로 6년차. 신인왕（92년）과 MVP（95년）에 이어 작년시즌엔 득점왕（18골）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 개인타이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작년시즌엔 디아도라 프로축구대상 MVP에 올랐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일화측의 답변이다. 물론 간판스타 을 J리그（일본프로축구리그） 세레소 로 이적시킨 일화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러나 신임 레네 감독（50）이 더블게임메이커 시스템을 선언했고, 이 역할을 소화할 2명의 용병을 뽑아둔 터라 대표팀을 오가는 의 자리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로 성사 가능성이 높다.
